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예약제)
- 6.8Km. 3시간30분
사춘기 때 벽장속에서 몰래 읽던 연애소설처럼 아주 조용합니다.
인적 드문 길을 가다 만나는 꽃이 운무에 가려 애초롭습니다. 아니
몽환적이랄까 간혹 떨어지는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꽃이 향기를
줍니다. 약한 비가 주는 호젓함과 붐비지 않는 우이령길을 참 잘왔다
싶은 상쾌한 날이었습니다. 하루 입산인원이 500명으로 제한적인 곳
이지만 예약이 필수는 아닙니다. 한곳에 500명씩, 양쪽에 1,000명이지만
가을 빼면 다 수용인원이 남습니다. 당일 도착하여 신고 후 운무 속으로
사라집니다.
찔레꽃 향기가 반깁니다.
때죽나무
쪽동백
아카시꽃은 비를 머금고
벌을 부르고 있었다.
위로 오를수록 운무가 짙다.
멀리 핀 붓꽃을 잡았다.
대전차 장애물.
6.25전쟁 때 양주와 파주 지역에서 피난길로 이용했던
우이령 길에 미군이 설치한 대전차 장애물이다.
너는 몰라요
운무 속에서 젊은 양복이 뭔가를 살피고 있다.
거미줄이 빗방울을 받고 있다.
산사나무(아가위나무)
백당나무
쪽동백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봉은 안개속에 있다.
산딸기
붉은 토끼풀
도로 건너서 34번 버스를 타면 구파발역 3번 출구에 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