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秋日山朝 / 백석

폴래폴래 2012. 10. 30. 13:28

 

 

 

 

 

 

 

 

 秋日山朝

 

                                     - 백석

 

 

 

 아츰볕에 섶구슬이 한가로이 익는 골짝에서 꿩은 울어 山울림과 장난을 한다

 

 山마루를 탄 사람들은 새꾼들인가

 파란 한울에 떨어질 것같이

 웃음소리가 더러 山밑까지 들린다

 

 巡禮중이 山을 올라간다

 어젯밤은 이 山 절에 齋가 들었다

 

 무릿돌이 굴어나리는 건 중의 발꿈치에선가

 

 

 

 

 사슴 (1936.1.20)

 

 

 섶구슬 나무의 작은 열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꾼 '나무꾼'의 평안 방언.

 무릿돌 우박과 같이 잘게 부서진 것이 무리를 지어 있는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