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山朝
- 백석
아츰볕에 섶구슬이 한가로이 익는 골짝에서 꿩은 울어 山울림과 장난을 한다
山마루를 탄 사람들은 새꾼들인가
파란 한울에 떨어질 것같이
웃음소리가 더러 山밑까지 들린다
巡禮중이 山을 올라간다
어젯밤은 이 山 절에 齋가 들었다
무릿돌이 굴어나리는 건 중의 발꿈치에선가
사슴 (1936.1.20)
섶구슬 나무의 작은 열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꾼 '나무꾼'의 평안 방언.
무릿돌 우박과 같이 잘게 부서진 것이 무리를 지어 있는 돌.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큐슈의 검은 강 / 하재연 (0) | 2012.11.01 |
---|---|
설산과 소 / 황학주 (0) | 2012.10.31 |
추야일경 / 백석 (0) | 2012.10.30 |
계면조(界面調)의 가을 / 이동순 (0) | 2012.10.27 |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 / 심창만 (0) | 2012.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