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비의 文章 4 / 임선기

폴래폴래 2012. 10. 15. 10:49

 

 

 

 

 

 

 

 비의 文章 4

 

                                      - 임선기

 

 

 비 온다

 언제나 첫 비

 가슴에서 오는 비는

 언제나 첫 비다

 새벽에 어둠에

 대낮처럼 멀리 떨어지는 비

 불 켜지 말고 들어야 듣는 비

 온다

 이 시각 누가 비탈을 오르는가

 비탈이 비탈이 되는 이 시각

 다시 빗소리

 혼자 아득한 곳을 가고

 세상의 모든 차양을 두드리면서도

 단 하나의 차양을 위한 비

 온다

 사랑의 定義는 사랑에

 오래 있어야 한다

 

 

 

 시집『꽃과 꽃이 흔들린다』문예중앙 2012년

 

 

 

 

 - 본명 임재호 1968년 인천 출생.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호주머니 속의 시>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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