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文章 4
- 임선기
비 온다
언제나 첫 비
가슴에서 오는 비는
언제나 첫 비다
새벽에 어둠에
대낮처럼 멀리 떨어지는 비
불 켜지 말고 들어야 듣는 비
온다
이 시각 누가 비탈을 오르는가
비탈이 비탈이 되는 이 시각
다시 빗소리
혼자 아득한 곳을 가고
세상의 모든 차양을 두드리면서도
단 하나의 차양을 위한 비
온다
사랑의 定義는 사랑에
오래 있어야 한다
시집『꽃과 꽃이 흔들린다』문예중앙 2012년
- 본명 임재호 1968년 인천 출생.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호주머니 속의 시>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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