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샘물/삶의향기

꺼무칙칙한 바나나

폴래폴래 2011. 6. 7. 10:42

 

 

현충일, 망종, 단오에 날씨까지 좋다.

어느때와 같이 아침밥을 먹고나자 점심은 뭘로 먹나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노랑, 빨갛, 초록이 어울려진 일산 오리집으로, 우면산 산책로, 저녁은 냉면

으로 해결하고 집으로 들어올 때 길에서 좌판(바닥)에 검은빛이 띤 바나나를

펼쳐놓은 젊은이가 어머니, 하고 불러댄다. 다들 그냥 지나치는데 아내는 '응'

하면서 내가 보기엔 자식보다 더 반갑게 닥아간다. 뒤늦게 따라오면서 바나나

봉지를 내 밀었지만 나는 말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불쌍하다고 느끼는 순간

부터 하는 행동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아내는 꼭 미친 사람 같다.

꺼무칙칙한 바나나가 식탁에 있다.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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