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을 한 잔 마시고 생각의 꼬리를 잡고 있는데
아이들 고추잠자리 잡으러 서울숲에 가잔다.
처서를 지냈건만 아직 볕살은 탱글탱글하다
무료공원이니 사람도 많다. 여러 조건이 좋아
사용하기 편리한 놀이터 구실을 한다. 오늘은
나비, 파리, 모기, 잠자리 한 마리 보기 힘들다.
잠자리채로 말벌을 한 마리 잡아 죽였다.
겁없는 참새무리만 바쁘게 앉았다 간다.
산사나무 하얀꽃이 열매를 맺고 있다.
빨간 열매를 따 빚은 술은 약용으로
유명한 산사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