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적막 / 신철규

폴래폴래 2011. 3. 29. 10:38

 

 

 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적막

 

                      - 신철규

 

 

 

 모내기가 끝난 논

 

 이양기 지나간 자리에 남은

 앙다문 이빨 자국

 

 두다리가 삐죽 나온 올챙이

 창자를 달고 우주인처럼

 둥둥 떠 있다

 

 일찍 태어난 게 죄다

 

 바람이 건듯 불자

 촤르르 밀려 논두렁에 부딪치는 물낯

 넘칠 듯 말 듯 그렁그렁

 

 하늘 속을 遊泳하는 구름 위에

 거꾸로 매달린 소금쟁이

 어지러운 듯

 

 손톱으로 꽉, 부여잡고 있다

 

 

 

 

 『동리목월』2011년 봄호

 

 

 

 

  - 1980년 경남 거창 출생. 고대 국문과 동 대학원 박사과정.

     2011년<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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