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폭설(?)이다. 아니 겨울이라도 타 지방에서 눈이 내려 빨리 귀가하면서
느끼는 풍경은, 언제나 마산에 진입하면 비가 내리는 곳이다. 조금 전까지 보았든
쌓인 눈은 시야에서 지우는 것이다.
그런 마산이 아침부터 방송을 한다. 초 중교는 휴교 입니다.
출근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적어도 4년만에 처음있는 눈이다. 그 전에는 서울에 살았어 모르겠다.
산책을 하면 좋겠는데, 조금이라도 걸었으면 좋겠는데,… 눈을 밟으며 눈 속에
고립된 그녀를 온갖 고생끝에, 무사히 집까지 배달한 기억이 문득 나기도 한다.
빨간 코트를 입고 치마아래의 종아리가 덜덜 떨고 있었다. 만약 이 글을 본다면
그녀의 추억은 값진 것이라 커피 잔을 놓지 못할 것이다. 그 잔 속에 내가 담겨
있겠지, 분명하게
창밖으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갈 수 없으니 더욱 그렇다.
내 다리야, 나를 용서 해다오.
T.S Nam - 회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