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패랭이꽃 / 이승희
착한 사람들은 저렇게 꽃잎마다 살림을 차리고 살지, 호미를 걸어두고, 마당 한켠에 흙 묻은 삽자루 세워두고, 새끼를 꼬듯 여문 자식들 낳아 산에 주고, 들에 주고, 한 하늘을 이루어간다지.
저이들을 봐, 꽃잎들의 몸을 열고 닫는 싸리문 사이로 샘물 같은 웃음과 길 끝으로 물동이를 이고 가는 모습 보이잖아, 해 지는 저녁, 방마다 알전구 달아놓고, 복(福)자 새겨진 밥그릇을 앞에 둔 가장의 모습, 얼마나 늠름하신지, 패랭이 잎잎마다 다 보인다, 다 보여.
-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1988년 서울예전 문창과 졸.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저녁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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