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성선설을 웃다 / 김선우
자연석 남근을 아홉 개나 들여놓은 지리산 온천이었네 노천탕에 몸을 뉘고 아기자기 참 잘생긴 남근석들 바라보네 아홉 남근이 온천탕에 와 있으니 천왕봉 마고할미 심심해서 어쩌나 산수유 졌으니 산벚꽃 간질러 철쭉을 내라고 꼬시는 중일 텐데 꽃을 내는 일만큼 큰 하늘이 어디 있나 수고 중인 우리 마고 어머님께 저 남근 두어 개 꽃수레 태워 보냈으면 싶어지는 내 마음을 키득키득 웃으시는지 아홉 남근 열 수레에 실어 내보내도 아홉 남근이 다시 남으니 걱정말라 하시는 듯 입술이 귀에 걸린 얄상스레 늘씬한 흰 구름을 보이셔서 암요 그럴게요 세상 젤로 착한 길이 꽃길이지요 햇살 속 뜨듯한 물속에서 온몸의 털들이 찰방찰방 저 좋은 데로 쏠리는 느낌 이윽이윽히 즐기는 한낮
-1970년 강릉 출생. 1996년 '창비' 등단.
2004년 '현대문학상'수상. '시힘'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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