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김사인
오는 나비이네
그 등에 무엇일까
몰라 빈 집 마당켠
기운 한낮의 외로운 그늘 한 뼘일까
아기만 혼자 남아
먹다 흘린 밥알과 김칫국물
비어져나오는 울음일까
나오다 턱에 앞자락에 더께지는
땟국물 같은 울음일까
돌보는 이 없는 대낮을 지고 눈시린 적막 하나 지고
가는데, 대체
어디까지나 가나 나비
그 앞에 고요히
무릎 끓고 싶은 날들 있었다
-金思寅
1955년 충북 보은 출생. 서울대 국문과 고대 대학원 졸업.
시집<밤에 쓰는 편지><가만히 좋아하는>
동덕여대 문창과 교수.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버선 / 손창기 (0) | 2009.04.24 |
|---|---|
| 호르몬그래피 / 김행숙 (0) | 2009.04.24 |
| 잠자리 왕국 / 신은영 (0) | 2009.04.23 |
| 이방인 / 김영승 (0) | 2009.04.22 |
| 앤니로리 / 김종삼 (0) | 2009.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