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나비 / 김사인

폴래폴래 2009. 4. 23. 20:39

 

 

 

 

 

 

 

 

           나비    / 김사인 

 

 

  오는 나비이네

 그 등에 무엇일까

 몰라 빈 집 마당켠

 기운 한낮의 외로운 그늘 한 뼘일까

 아기만 혼자 남아

 먹다 흘린 밥알과 김칫국물

 비어져나오는 울음일까

 나오다 턱에 앞자락에 더께지는

 땟국물 같은 울음일까

 돌보는 이 없는 대낮을 지고 눈시린 적막 하나 지고

 가는데, 대체

 어디까지나 가나 나비

 

 그 앞에 고요히

 무릎 끓고 싶은 날들 있었다

 

 

 

 

              -金思寅

                1955년 충북 보은 출생. 서울대 국문과 고대 대학원 졸업.

                시집<밤에 쓰는 편지><가만히 좋아하는>

                 동덕여대 문창과 교수.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선 / 손창기  (0) 2009.04.24
호르몬그래피 / 김행숙  (0) 2009.04.24
잠자리 왕국 / 신은영  (0) 2009.04.23
이방인 / 김영승  (0) 2009.04.22
앤니로리 / 김종삼  (0) 200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