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춤 / 박형준

폴래폴래 2009. 4. 9. 20:28

 

 

 

 

 

 

 

 

                춤            / 박형준 

              첫 비행이 죽음이 될 수 있으나, 어린 송골매는

              절벽의 꽃을 따는 것으로 비행연습을 한다.

 

 

 

 

 근육은 날자 마자

 고독으로 오므라든다

 

 날개 밑에 부풀어오르는 하늘과

 전율 사이

 꽃이 거기 있어서

 

 絶海孤島,

 내려꽃혔다

 솟구친다

 근육이 오므라졌다

 펴지는 이 쾌감

 

 살을 상상하는 동안

 발톱이 점점 바람무늬로 뒤덮인다

 발아래 움켜쥔 고독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상공에 날개를 활짝 펴고

 외침이 절해를 찢어놓으며

 서녁 하늘에 날라다 퍼낸 꽃물이 몇 동이일까

 

 천길 절벽 아래

 꽃파도가 인다

 

 

     - 제10회 현대시학 작품상-

 

 

 

 

                - 1966년 전북 정읍 출생. 1987년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동서문학상.

                   꿈과시문학상. 제10회 현대시학 작품상(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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