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시창고

SF - 교감 /박제천

폴래폴래 2009. 1. 20. 09:59

 

 

 

 

 

 

 

              SF - 교감            / 박제천 

 

 

 

 

   금강초롱 꽃잎 속 황금 꽃술로 발돋음하는 너를 본다

   기치료를 받고 와서, 태어나 처음으로 들여다보는 배꼽

   금강초롱 꽃잎 속 배꼽에서 배꼽으로 퍼져나가는

   우주의 파동을 느낀다

   꽃잎 가득, 배꼽 가득,

   눈부신 햇살도 눈시린 눈발도 모두 받아들여

   황금꽃술로 발돋움하는 너를 본다

   단전에 가득 불을 피워 덥히는 내 삶도

   어머니의, 그 어머니의 해소기침도

   예서 물려받았단다

   꽃잎 속에 손을 넣으면

   문득 외계의 하늘이 서른 세 하늘로 층층이 쌓이고

   그 어느 하늘에 금강초롱으로 피어나는

   어머니의 배꼽 있으니

   나 있는 여기서도 개벽의 꽃속으로 들어가는 길 보이느니,

   그곳에서 내 배꼽을 꼭꼭 누르는 손길을 느끼느니

 

 

 

 

 

            -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현대문학'등단.

               동국대 문창과 겸임교수. 문학아카데미 대표.

               계간 '문학과 창작' 발행인. <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월탄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공초문학상.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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