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송찬호
요즘 이곳 시골에서
혼례를 올리기 위해서는
바다 건너
사막 너머
먼 데서 신부를 데려와야 한다
예식은 읍내 식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창밖 지붕 너머 들판과 냇가 건너
멀리 앞산까지 온통 뿌연 예식장
드디어 신부가 온다
누우런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산 넘어 신부가 날아온다
그런데, 혼수용으로 신부를 따라온
염소구름은 어떻게 한다지?
이 뿌우연 봄날, 고삐를 매지 않으면
금방 사라져버릴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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