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일곱째 길(치유의 길)
일월산자생화공원- 아름다운숲길- 우련전 (8.3km)
성탄절 새벽에 나선다. 전철운행이 지연될까 우려해서 빨리 나왔다.
가는 곳은 경북 영양, 오지마을이다. 점심은 춘양시장통에서 먹고
들어가야 하는 벽지마을. 그러나 낙엽이 푹신한 숲길이 좋았다.
맑은 공기에 마음까지 시원하며 추운줄 모르고 걸었다.
*외씨버선: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
조지훈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 표현을 봉화, 영월, 영양, 청송
4개군이 꾸민 170km 생태문화탐방로에 개그맨 전유성이 붙였다.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져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광산 제련소가 일본패망 후 이제는
전국최대규모의 자생화단지로 탈바꿈했다.
대티골 이장宅
멀리 일월산 정상의 레이더기지.
주민은 본 적이 없다. 다만 개 짓는 요란한 소리뿐
누구의 발자국일까
산토끼?
지자체에서 쓸데없는 짓을 한다
나무 긴 의자 한 두개면 족할 것인데 돈낭비하는
책임은 꼭 군민이 물어야 한다. 시민참여로...
밭에 보리인줄 알고 가 보았더니 당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