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별꽃의 배후 / 전길자

폴래폴래 2013. 2. 27. 10:52

 

 

 

 

 

 개별꽃

 

 

 

       별꽃의 배후

 

                                                   - 전길자

 

 

 무심히 지나치게 하는

 작고 키 낮은 반짝거림

 

 얼레지나 바람꽃, 현호색 옆에서

 의젓하게 자리하고 있었구나

 

 현란한 꽃들의 이름 부르며

 탄성을 지르는 무리들 옆에서도

 

 네 꽃말처럼

 추억을 더듬고 있는지

 

 숨어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작아서 마음 당기는,

 봐 주는 이 없어도 반짝여서

 빛나는

 

 네 얼굴에 엎드려 경배하는 하루

 별꽃

 너의 그늘은 참 따스하구나.

 

 

 

 시집『사다리와 시간과 아버지』문학의전당 2013

 

 

 

 - 서울 출생. 숙명여대 국문과 졸업.

   시집<나무는 아파도 서서 앓는다><저 새떼들이 부럽다>

   <안개마을><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이루어지이다>

   <바람의 손><꽃의 기호> 등. 기독교문학상, 숙명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