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하구언
하루라는 시간 중에 나는 해거름을 제일 좋아 한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는 시간이며, 구수한 밥냄새를 떠올리며
시장끼를 느끼는 발걸음도 빨라진다.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이 한폭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그 속에 나를 집어 넣고 유영을 꿈꾼다.
구름이 모든 것을 가렸다. 운좋게 주황색 노을 그늘에 발자국을 남기는
가창오리떼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는 항상하 게 된다.
물빛까지 스산한 늦가을에 닿은 하구언은 쓸쓸한 회색 바람이 지나간다.
빈 들판을 보는 것처럼 망연한 발걸음까지 늘어졌다.
채만식문학관에서 멀지 않는 금강호 휴게소에 자리 한 수제왕만두집,
남촌 칼국수집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 왕만두 15개 10,000원(063-445-3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