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방태산(芳台山) 단풍 # 1
방(꽃다울)태(별)산(뫼). 이름같이 꽃처럼 예쁘고 별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흩날리는 날, 방태산 단풍길 떠난다. 이런 날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그렇게 좋은 날이다. 가을비를 무척 기다리고 있은 나의 마음은
신새벽 부터 기분이 풀어 졌다. 차창에 기대어 눈을 감자 내린천을 오고 가며
숱하게 이루어진 지난 일이 버스의 속도만큼 빠르다. 산행으로 다닌 것 보다
일 때문에 고심했던 내린천의 한 곳이 머리속에 남아있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살둔, 월둔, 달둔처럼 살가운 이름의 골짜기가 아련히 비에 젖는다.
이단폭포
내가 그린 그림
참으로 멋진 그림이다.
이제 비는 그쳤다
빨간 모자의 여류사진작가는 분명 이 오솔길에서 뭔가 찾았다.
나를 향해 발사되는 저 대포를 보아라. 앞모습, 뒷모습을 담은 저분은
좋은 작품 한 점 남기길 빌어본다.
사진은 남이 찍어 주는 것.
우의를 벗는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산길은 여기까지만.
위쪽은 모든잎이 말라 있어 단풍의 느낌이 없다.
# 2 에서는 파란 하늘아래서 보는 붉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