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따라/산행

민둥산

폴래폴래 2012. 10. 14. 22:33

 

 

 

 

 

민둥산 억새

 

                                                     (10월 13일, 토)

 

 

왜 비를 좋아하는지, 비의 고마움을 알것 같다.

증산초교 옆 초입은 옛길 그대로인데 억새꽃 축제기간이라

인파로 뒤덮었다. 좁은 산길은 오르는 이, 하산 하는이가

교차하는데도 젊은 연인이나 유독 이상한 중년 남녀의 손잡고

걷는 행동이 짜증나게 한다. 등산 예의도 모르는 할매는 카나다

동서행단열차보다 긴 사람을 끌고 앞장서 걷고 있다. 산악회

일행이 많아서 2~30명을 앞찌르기는 무리 일것 같아 흙먼지를

마냥 마신다. 처음부터 정상까지 흙길은 푸석푸석 흙먼지를 낸다.

대다수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걷는다. 무릎아래 바짓가랑이는

흙바지다. 신발은 온통 흙색으로 변했다. 새삼 비의 고마움이

촉촉하게 밀려오며 비냄새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정상 가는길

 

 

 

 

 

 

 

 

 

 

 

 

 

 

 

 

 

 

 

 

반갑다.

 

 

도시락 먹을 자리가 없다.

그래도 혼자이니까 조금의 틈이 있으면 들어가 앉았다.

 

 

열번 찍어 뭐 속담 같이 이 글자 나오는데 열번 찍었다.

(해발 1,119m)

 

 

 

 

 

 

 

 

 

 

 

 

 

 

 

 

 

 

 

 

 

 

 

 

 

 

 

 

 

 

 

 

 

 

 

 

 

 

 

 

 

 

 

 

 

 

 

 

 

역광장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아메리카노 한 잔하고(뜨거워서)

메모장, 안경을 정원석 위에 올려두고 3m 떨어진 아래 조형물을 보고

왔더니 내 물건을 한쪽으로 밀처 놓고 이상한 중년 남녀가 앉아있다.

용기가 아니라 추태에 가깝다. 여자가 남자의 품속에 들어가 남자의 손을

사타구니에 잡고 눈을 감고 있다. 백주에...

기차칸 좌석도 내 반대편이다.

 

 

 

 

오른쪽 남녀는 20대인데 떨어질 줄 모르고 있어 약간 나오게 담았다.

 

 

요즘은 저녁 무렵 연기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제 부터 차창을 보며 굴뚝연기를 찾는다.

 

 

 

 

 

 

 

 

옛부엌의 불 때 주는 남자가 하고 싶다.

여행도 구애 받지않고 다닐 수 있는 여자 한 분 구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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