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나팔꽃 안 / 양애경

폴래폴래 2012. 8. 31. 09:36

 

 

 

 

 

 

 

 나팔꽃 안

 

                                     - 양애경

 

 

 

 두 팔, 벌려

 보랏빛으로 펼치고

 안은 하얀 사기 사발처럼

 비어 있는

 

 나팔꽃 피었어요

 

 원래는 비어 있던 것 같지 않은

 그 환하고 고요한

 방 안

 들여다보면

 

 함께 있어 행복하던

 사람

 생각나요

 

 

 

  『시사사』2012년 7~8월호

 

 

 

 

  - 1956년 서울 출생.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사랑의 예감>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내가 암늑대라면>.

    공주 영상대 교수.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맨티스트 / 하재연  (0) 2012.09.04
여름 장마 / 이병률  (0) 2012.09.02
차경(借憬) / 김은령  (0) 2012.08.30
나팔꽃 우체국 / 송찬호  (0) 2012.08.29
물속의 빛 / 조용미  (0) 201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