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파란 돛 / 장석남

폴래폴래 2012. 6. 19. 17:01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

 

   장석남『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문학동네 2012년

 

 

 

 

 

 

 파란 돛

 

                                - 장석남

 

 

 

 바다는

 어디서부터 가져온 파도를

 해변에, 하나의

 사소한 소멸로써

 부려놓는 것일까

 누군가의 내부를 향한

 응시를 이 세계의

 경계에 부려놓는 것인가

 

 바다는 질문만으로 살아오르고

 함성을 감춘 질문인 채 그대로 내려앉는다

 우리는 천상 돛을 하나 가져야 하겠기에

 쉬지 않고 사랑을 하여

 파란 돛을 얻는다

 

 

 

 계간『서정시학』2012년 여름호 수상자 신작시

 

 

 

 

  - 1965년 인천 덕적도 출생. 서울예대, 인하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새떼들에게로의 망명><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등

   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수상

   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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