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에서 보낸 하루
4월21일(土)
꽃을 시샘하는 봄비가 내린다. 그 봄비를 좋아하는 나는,
설레임 가득찬 가슴으로 영천 임고면 복사꽃밭으로 간다.
옛 과수원 담장은 탱자울타리다.
배꽃
오얏꽃(자두)
복사꽃, 오얏꽃과 어우러진 봄비는 하루종일 행복의 절정이었다.
봄맞이
옛 시골농장 마당에서 제일먼저 반기는 꽃. 눈물나게 반가웠다.
우리집 마당 같이 온통 밟히는 매곡정사 마당이었다.
너무 작은꽃이라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고,
광대수염도 담았는데 비에 젖었다.
숨어 있던 고택을 찾아가면 산수가 좋다. 꼭 물과 조화를 이룬 고즈넉한 풍광에 매료된다.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 뿐, 하나 둘 널리 알려져 사람 발소리가 집을 깨우겠지만
오늘은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만 가슴을 적신다.
라일락 꽃향기는 봄비가 다 마셨다.
이렇게 봄비가
애기사과
냉이꽃
모과꽃
흰 라일락
자두꽃
느티나무 뿌리만큼 오래토록 잘 보존하여 자라는 아이에게도 보여주자.
점심식사는 밭미나리 정식(6,000원)과 막걸리로 식도락을 즐겼다.
신대 밭미나리 식당(경산시 와촌면 계당리 102-1)
053)-852-6969 미나리 주문 되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