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세모꼴
- 유안진
비트겐슈타인만큼 펄펄 끓는 정오
켄터키 프라이드 인간이 되는 중이다
메밀베개 베고 엎어졌다 일어났다
시원해질까 하고
메밀꽃 메밀꽃 하는데
이효석의 메밀밭이 제 발로 달려온다
까만 세모꼴 속에 시침떼고 들어앉은
동그랗고 하얀 알갱이까지
메밀국수 메밀묵 메밀나물까지 군침 돌더니
이마머리 자욱 핀 메밀꽃밭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가 뛰어온다
삼복 여름-메밀밭.
- 시집『둥근 세모꼴』2011년 서정시학
- 안동 출생. 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플로리다대학 박사
1965년『현대문학』추천 등단.
시집<달하><물로 바람으로><날개옷><월령가 쑥대머리>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알고(考(고))등 14권
<세한도 가는 길>등 시선집 14권, <지란지교를 꿈꾸며>등
정지용문학상, 한국펜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월탄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유심작품상, 구상문학상 등 수상
현재 서울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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