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김영남
너는 이 꽃 속에 있지만 나는 있지 않다
너는 네 밖의 사람들을 위해 목을 매달았지만
나는 매달 수 없다 아니다 나는 달 수 있지만
네가 매단 적 없다
이런 질문을 앞에 두었다가 뒤에 두었다가
어느 감옥에 이른다 감옥 창문을 넘어다본다
그러다가 불행한 화공의 이야기 속에 시든다
누가
그 화공의 붓을 들고 지금
인류 밖으로 나가고 있다
시집『가을 파로호』문지 2011
- 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중앙대 경제학과 동 대학 예술대학원 졸업.
199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정동진역><모슬포 사랑><푸른 밤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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