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나팔꽃 / 김영남

폴래폴래 2011. 4. 27. 17:31

 

 

 

 

 

 

 나팔꽃

 

                           - 김영남

 

 

 

 너는 이 꽃 속에 있지만 나는 있지 않다

 너는 네 밖의 사람들을 위해 목을 매달았지만

 나는 매달 수 없다 아니다 나는 달 수 있지만

 네가 매단 적 없다

 이런 질문을 앞에 두었다가 뒤에 두었다가

 어느 감옥에 이른다 감옥 창문을 넘어다본다

 그러다가 불행한 화공의 이야기 속에 시든다

 

 누가

 그 화공의 붓을 들고 지금

 인류 밖으로 나가고 있다

 

 

 

 

 시집『가을 파로호』문지 2011

 

 

 

 

 

 - 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중앙대 경제학과 동 대학 예술대학원 졸업.

    199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정동진역><모슬포 사랑><푸른 밤의 여로>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일홍 / 송찬호  (0) 2011.04.30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이인주  (0) 2011.04.29
웃는 울음 / 천양희  (0) 2011.04.26
빨간 우체통 / 강희안  (0) 2011.04.26
장미의 내용 / 조정인  (0) 201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