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마음의 때를 씻을 겸 베란다에서 멀리
쳐다 보아온 젖은 황매화에게 갔다.
요즘, 게으름의 절정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날이다. 점심으로 삼양라면이나 끓어야겠다.
스프는 반만, 쉰김치 조금, 계란 두 개(풀지 말고
통으로 삶아야된다) 이것이 나만의 라면 끓이는
방법이다. 는개비처럼 내리는 비를 맞고 축축하게
젖었다.
황매화
또 황매화
이것도 황매화
이팝나무. 이제 시작이라 활짝 핀 꽃을 댕겨서 찍었다.
영산홍
비를 흠뻑 머금었다.
단풍나무 새순이 곱다.
나무 중에서 단연 최고는 단풍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