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무와 새
나비
- 최승호
나비처럼 소풍 가고 싶다
그렇게 시를 쓰는 아이와 평화로운 사람은 소풍을 가고
시냇가에서 나란히 물을 마시는
사향제비나비
다리가 너무 가늘다
나비의 다리는 천사처럼 가늘어야 하고
천사의 다리는 나비처럼 가늘어야 한다
곤충채집상자
나비 등마다 바늘이 꽂혀 있다
아름다움으로 일찍 잠든
나비들이여
들신선나비들은
산으로 들로 너울너울 날아다니며
숨은 보물을 찾느라 꽃들을 뒤지지
시집『아메바』문학동네 2011년
- 1954년 춘천 출생. 1977년『현대시학』등단.
시집<대설주의보><세속도시의 즐거움><반딧불 보호구역>
<그로테스크><고비> 등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현대문학상 수상.
현재 숭실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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