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핀 것들
- 박송이
오래 핀 것들은 축제가 없네
오늘은 쑥향이 맹맹하고
오늘은 개나리를 노래해
봄길, 봄이래도 꽃이래도 달갑지 않네
나는 차라리 벚꽃처럼 꽃살라 찍히고 싶네
오래 방랑해서
오래 상실해서
노란 목덜미가 꽃병에 꽂히고
베인 봄은 가고 또 오고 와도
나리나리개나리
이것도 사랑이랄까
하, 오늘은 쑥향이 맹맹하고
오래 핀 것들
오래 앓는 법에
골몰하네
2011 신춘문예 당선시집
- 1981년 인천 출생. 한남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한남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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