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중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손녀와 보낸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더운 날씨에 먼 길 올려면 고생이라고 그렇게 말렸건만 자식은 기어코
아버지 집에 왔다. 나에 관한 조그만 행사도 있었지만 나와 손녀의 노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라 다를까 근 한 달 된것 같은데, 잊
지않고 좋아서 날아 갈 듯이 날뛰는 손녀는 역시 내새끼다.
배밀이도 못해 제자리서 수영만 한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같이 내려
가서 좋아하는 회 드시고 가시라는 아들 내외의 간곡한 말을 뒤로하고
집에 남았다. 같이 내려가는 아내를 보며, 이런 염천에는 남의 집에 가는
게 아닌데… 하였더니 지랄이란다. 그래 지랄염천이다.
새벽같이 일어난 놈을 나에게 두고 간다.
좋아하며 장난하고 싶은 표정이다. 꿀벅지 보세요.
잘 먹는다. 그러니 건강하고 순하다.
먹으면서도 나를 보면 놀고 싶어한다.
신사역 근방에 자주가는 중국집이다.
7곱가지 코스요리를
이놈하고 논다고
시간을 보내고, 바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닥쳤다.
식었지만 늦게 먹고, 헤어졌다. 8월에는 내가 간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