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대추 한 알 / 장석주

폴래폴래 2010. 4. 7. 11:29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시집『붉디붉은 호랑이』애지 2005

 

 

 

 

  -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등

     산문<이 사람을 보라><추억의 속도><취서만필>등

     경기도 안성 '수졸재'에서 실존형 글쓰기 작가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