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튤립
- 이혜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 자신조차도
아주 잠시 동안 그녀는 완벽했다
새의 입 속처럼 붉게 젖었다
그녀는 자기가 튤립이 된 줄도 모르고
노란 꽃술을 머리에 얹은 채
터질 듯 아름다웠다
섬광이 비추었다
신맛을 생각할 때처럼
곧이어 전혀 다른 것이 밀려들어와
빛을 덮었다
『문장웹진』2010년 4월호
- 1987년 경기 안양 출생.
200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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