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3초 튤립 / 이혜미

폴래폴래 2010. 4. 3. 11:36

 

 

 

 

 

  3초 튤립

 

                     - 이혜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 자신조차도

 

 아주 잠시 동안 그녀는 완벽했다

 새의 입 속처럼 붉게 젖었다

 

 그녀는 자기가 튤립이 된 줄도 모르고

 노란 꽃술을 머리에 얹은 채

 터질 듯 아름다웠다

 섬광이 비추었다

 

 신맛을 생각할 때처럼

 곧이어 전혀 다른 것이 밀려들어와

 빛을 덮었다

 

 

 

 

  『문장웹진』2010년 4월호

 

 

 

 

 

  - 1987년 경기 안양 출생.

     200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등단.

 

 

 

 

 

'詩心의 향기 > 시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나무의 소유권 / 마경덕  (0) 2010.04.03
함몰유두 / 백미아  (0) 2010.04.03
역마차 다방 / 채선  (0) 2010.04.02
연꽃의 바깥을 읽다 / 서안나  (0) 2010.04.02
젖지 않는 사람 / 이현승  (0)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