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입술
- 최정례
마음이 몸에 있지 않다면
마음 따로 몸 따로 사는 거라면
몸이 마음과 만나는 곳은
입술, 입술쯤일 것 같다
마음의 입구는 입술
마음에 없는 말을
입술이 혼자 들썩일 때
그건 마음이 모르는 마음의 심연을
몸이 먼저 알고 중얼거리는 것
아픈 몸이 마음을 부른다
통증을 건네 보자고
마음이 몸을 만나
슬픔을 담아 두려 하나
그럴 수가 없다
입술이 열린다.
- 1955년 경기 화성 출생. 고대 국문과 同대학원 졸업
1990년『현대시학』등단
시집《붉은 밭》《햇빛 속에 호랑이》등
김달진문학상. 이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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