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소산님
머루
- 고영민
새끼를 두 번 지우고 유두가 검어졌대지
유두가 검은 년은 남자 복이 없다는데,
봐라, 네년도 나처럼 남자 복은 글렀네
넝쿨에 기대앉아
눈감고 생각하건대
한때 네 눈이 생기던 그곳을
머루라 하고,
아예, 캄캄한 네 이름을 머루라 하고
너도 나처럼
유두가 검고,
머루는 익고,
너는 새끼를 두 번 지우고
유두가 검어졌대지
시집『공손한 손』창비 2009
- 1968년 충남 서산 출생. 중앙대 문창과 졸업.
2002년『문학사상』신인상 등단.
시집<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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