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만나요
최문자
가려워서
장작은 쪼개지다 말고 불 속으로 들어간다
가려워서
양파는 제 몸을 까발리러 손가락 안으로 들어간다
가려워서
고향은
가려움이 그치는 숙소
가려움이 한 끝으로 몰아갈 때
그치는 그 다른 한끝 따스한 팔꿈치
새하얀 붕대를 끝까지 풀어내고
환부가 바람을 쏘이는 곳
멀미나는 버스에서 내리면
반질거리는 항아리처럼
푸르스름한 손때가 홀씨로 날아다니는 곳
근질거리는 세상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에서 만나요
<현대시학> 2008년 8월호
서울출생
성신여대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8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귀 안에 슬픈 말 있네` '나는 시선 밖의 일부이다`
'나무고아원` '울음소리 작아지다`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협성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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