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산
비릿한 냄새가 따라다니는 산길이다. 가끔은 숲의 싱그런
바람에 온 몸이 맑아지기도 한다. 늙은 산벚나무 밑 나무
의자에 앉아 새소리를 듣고 있는 사이 그늘의 명암이 콧물
을 주고 간다.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찾을 수가 없다.
이곳은 분명 6월초에 오면 매화노루발이 군락을 이뤄 피어
있었다. 참 깜쪽같다. 송두리째 죽는 병이 휩쓸고 갔나 보다.
꿀풀
싸리나무
쥐똥나무
골무꽃
털중나리
땅비싸리
인동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