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 조성국
살그머니 밀려와
일렁이던 윤슬이 긋고 간
줄무늬의 금
도린곁 산기슭에서
말끄러미 지켜보면 극명하다
썰물이 지고서야
바닥 깊이를 드러내듯
손바닥 살갗도
썰물 뒤 개펄과도 같아서
한 번쯤 멀리 밀쳐두고
손금 보듯이 낱낱이 살피면
밀어냈다, 끌어당기고
끌어당겼다, 밀어내는 몸부림의
상처가 엿보이기도 했다
슬그머니 일렁이는
윤슬의 누굴
내 몸에 앉히는 일이
이렇게 물 비린 상처다
『실천문학』2012년 가을호
- 전남 광주 출생. 1990년 <창비>로 등단.
시집<슬그머니><둥근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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