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
촛불이 궁금하다
- 박현수
나는 늘 촛불이 궁금했다
어디까지 불꽃이고
어디부터 초인지
그 아슴푸레한 경계가 궁금했다
중학교 때
사람의 몸과 영혼의 구분도,
고등학교 때
문자와 의미의 구분도 그래서 궁금했다
하나라 할 수 없고
또 둘이라 부를 수도 없는 것
둘이면서도 하나인 것이 늘 궁금했다
그리하여
내 생애 절반을 감싸고 있던
저 오랜 어둠도
촛불의 그을음에 지나지 않았다
『시와정신』2012년 봄호
- 경북 봉화 출생.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위험한 독서> 등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수상
현재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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