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솔 그늘에 앉아
- 李祭夏
靑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보랏빛 노을을 가슴에
안았다고 해도 좋다
혹은
하아얀 햇빛이 깔린
어느 圖書館 庭園이라 해도 좋다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노곤한 그리움이여
당신의 깨끗한 손을 잡고
다정한 얘기가 하고 싶다
아니 그냥
당신의 그 성그런 눈 속을
들여다 보며
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다
아 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靑솔 푸른 그늘에 앉아서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 1937년 경남 밀양 출생. 홍익대 조각과, 서양화과 졸업.
1958년《현대문학》에 시가, 《신태양》에 소설 등단.
이상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편운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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