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포토갤러리
침대를 타고 달렸어
- 신현림
누구나 꿈속에서 살다 가는 게 아닐까
누구나 자기 꿈속에서 앓다 가는 거
거미가 거미줄을 치듯
누에가 고치를 잣듯
포기 못할 꿈으로 아름다움을 얻는 거
슬프고, 아프지 않고
우리가 어찌 살았다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찌 회오리 같은 인생을 알며
어찌 사랑의 비단을 얻고 사라질까
시집『침대를 타고 달렸어』민음사 2009
- 경기 의왕 출생. 아주대 국문과 상명대 대학원 사진학과
시집<세기말 블루스><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등.
사진에세이, 미술에세이, 기행산문집, 동시집, 역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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