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래폴래 2020. 10. 10. 13:07

 

 봄바다

 

          김사인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끈덩 인물도 좋은

 구장집 셋째 아들로 환생해설랑

 서울 가 부잣집 과부하고 배 맞추고 싶었지

 

 

 시집<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06

 

 

 1955년 충북 보은 출생. 서울대 국문학과

 1982년 동인지<시와경제> 창간동인

 시집<밤에 쓰는 편지> 현대문학상 수상

 동덕여대 문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