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민들레 처형 / 이덕규
폴래폴래
2013. 1. 25. 12:58
민들레 처형
- 이덕규
다연발의 총소리가 드르륵 드르륵, 이른 봄 뒷동산 골짜기를 따라
자욱하게 울려 퍼지고
무더기, 무더기로 낭자하다
노란 탄흔 속에 박힌 싸늘한 총상이 깊어
사경을 헤매는 자들이 꾸는 꿈속의
위독한 꽃밭에 누워 나도 또 다른 전선의 나에게 피 묻은 편지를 쓴다
『시와 사상』2012년 겨울호
-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밥그릇 경전>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