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역
석포역
2013. 1. 13(일)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찾아왔다고 했다. 올 겨울도 찾아 간다.
석포역 마주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식사는 기대 이하) 영풍제련소 앞으로
지나는 길이 협소하여 차량 한 대가 지나가면 눈길에 비켜서야 하는 위험이 있다.
버스로 잠시 이동하여 굴현다리에서 부터 오지마을을 찾아 걷는다. 구경거리라곤
눈덮인 마을의 고요함이다. 띄엄띄엄 들어 앉은 집을 보면 자기 밭이 보인다.
그 만큼만 자기 땅이다. 이색체험도, 이름난 맛집도 없는 승부역 가는길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다"라는 글귀를 떠 올리며 황지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설경을 한폭의 그림으로 만나 본다. 오지여행의 시작은 꽁꽁 언 강물 옆에
놓인 기찻길과 쭉 이어진 눈길을 따라 눈앞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간다.
굴현다리 밑
석포역 뒷산의 자작나무
걷는 길의 마을 이정표는 다 남기기로 했다.
결둔마을
결둔교
마을이라 하지만 워낙 집들이 떨어져 있다.
주민을 볼 수 없으니 빈 지게를 바라 본다.
마무이 마을 이정표, 마을은 보이지 안는다.
밭이 있는 곳에 집이 있다.
벌레 집이다.
벌통 입구가 멋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느니 무수한 솔방울을
매단 소나무를 본다.
강변에 벌써 버들강아지가 나왔다.
지자체에서 돈 들여 해 놓은 정자.
마을 주민도 없는데 누구를 위해서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신발 벗고 들어 가세요.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터널에서 기차가 나 올 것 같다.
승부리 본마을
문을 열어보니 잠겼다.
젊은이, 할머니는 승부역에 장사하러 갔다.
당귀를 건조하고 있다.
철길 건너 외따로 있는 집을 댕겨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