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따라/여행
인제 원대리 # 1
폴래폴래
2012. 10. 26. 18:14
자작나무 황금빛
(2012년 10월 25일)
한창 절정기의 풍경이 있는 가을 속, 노란 단풍으로 물든 자작나무 숲길을 거닌다.
흰 수피에 새긴 점자를 만졌다. 읽을 수 없는 그의 말을 어찌하면 좋을까? 검붉은
몸통을 만지며 흰 수분의 신선한 향이 코끝을 간지르는 자작나무 원시림. 그 속에
서 하늘로만 치솟는 가지에 매달린 손으로 허공을 만진다. 자작나무숲 산책로를 한
구비 돌아서 나오는데 6Km, 소요시간은 듣고, 맡고, 만지고. 말하면서 3시간이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