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목련 / 김영남

폴래폴래 2011. 4. 15. 10:45

 

 

 

 

 

 목련

 

                  - 김영남

 

 

 

 

 저 배, 내 앞

 닻을 내린 저 흰 배

 나는 싣지 않고 떠나가것지요

 

 바다이고

 만조의 바다인데

 나에게는 썰렁한 바닥과 철조망뿐

 

 배 들고 있는 것

 왜 나는 몰랐을까

 물때를 또 어디에 두고 있었을까

 눈 감아 모두 뱃놀인데

 

 꿈에 흐를 듯 저 배

 그대 공주 싣고 북쪽 항구로 떠나가것지요

 자주색, 뉘 어릴 적 꿈도 망가뜨려놓고 가것지요

 

 

 

 시집『가을 파로호』문지 2011년

 

 

 

 

 

 - 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중앙대 경제학과, 동 예술대학원 졸업.

    199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정동진역><모슬포 사랑><푸른 밤의 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