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배꼽 / 박성우
폴래폴래
2011. 3. 24. 15:03
배꼽
- 박성우
우리가 밥 배불리 먹고
배를 문지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아니, 정확히 배꼽을 짚어
가만가만 쓸어보는 버릇이 생긴 것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입이었던 배꼽을
여전히 입으로 착각하고 쓰윽쓰윽 닦아보기 때문이다
고플 때도 입이 아닌
배를(아니, 정확히 배꼽을) 만져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
『서정시학』2011년 봄호
-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거미><가뜬한 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