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래폴래 2011. 3. 21. 09:31

 

 

 

 

 

 문

 

                          - 박철

 

 

 

 혼자 먹는 밥 같지만 사실

 밥상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우리 다 같이 먹는 거다

 밥집 하나가 쟁반 하나만하지 않니

 혼자 자는 것 같지만

 우린 다 한 이불 덥고 자는 거야

 손발이 이리 저리 삐져나와서 그렇지

 자다보면 굴러가기도 하는 거지

 

 그러면 혼자 계신 어머니는

 혼자 사는 늙은 아들을 보내며

 조용히 문을 열어놓습니다

 

 

 

 

  『시와문화』2011년 봄호

 

 

 

 

  -서울 출생. 단국대 국문과 졸업.

    1987년『창작과비평』시 등단

    1997년『현대문학』소설 추천 등단.

    시집<김포행 막차><불을 지펴야겠다> 등

    단국문학상, 천상병시상, 백석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