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사랑의 찬가 / 레오폴드 생고르
폴래폴래
2011. 1. 14. 22:26
사랑의 찬가
- 레오폴드 생고르
옛 시절 그대 얼굴의 아름다움!
흘러간 나날의 색조로
향기 그윽한 허리옷을 꺼내놓으렴
역사도 없던 시절의 기억,
그것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우리는 디욘바르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우리들의 상념은 바닷가에서 서성이고
그곳에서 박자를 맞춘 찬미의 노래는
비단같이 가냘픈 메아리 되어 비치고
붉은 숲에 사는 짐승들이 황홀경 속에서
우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목하게 패인 바다 위에
별들은 또 다른 신의 메아리
느릿느릿 구성지게 젓는 노(櫓)에는
유성들이 흐르고
메아리치는 심연 위에 몸 굽힌 조상처럼
뱃머리의 가면처럼
그대는 그늘진 목소리로 느데이산느를
일어선 투사의 영광을 노래하고 있었다
붉은 숲에 사는 짐승들은
그대와 같은 숨결을 취토록 마시고……
우리는 바닷가를 돌아 희미하게
디욘바르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때 그대의 얼굴은 녹청 빛에 묻힌
영원의 검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Leopold Senghor(1906.10.9 - 2001.12.20)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1960~80>
시인, 정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