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샘물/차한잔여유
삼계탕
폴래폴래
2010. 8. 9. 18:42
망종날 먹고 삼계탕하는 집을 몰라 그냥 지내다, 말복을 넘기니
왠지 허전해서 찾아간 집이다. 내가 먹자고 핸 것도 이례적이다.
주말 이틀간 대치동 냉면집, 신사동 한정식 이름을 꽃노래 부르
듯 하지만 생각없다는 단호한 말에 중국집 철가방이 날아온다.
그런데 내가 먼저 가자고 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아내여.
장뇌삼을 직접 키워서 가져온다는 주인말에 얼른 집어 먹었다.
삼계탕그릇 위에 병아리 눈물만한 반토막이 5만원짜리 반씩 넣
었단다. 그래서 손해 보는 장사한다는 말에, 차에가서 디카를 가
져와 소문나게 자랑하겠다고 했다.
백두산가서 장뇌삼 10뿌리 만원주고 먹어봤고, 장가계는 12뿌리
만원에 사서 숙소에서 풀어보니 8뿌리 뿐이었다. 장뇌삼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모른다. 미삼뿌리 무침보다 좋은것 같지는 않다.
오만원짜리 장뇌삼을 먹고 삼계탕 두그릇값 2만4천원을 주고나니
2만6천원이 남았다. 어디에 쓸까, 고민되는 폭염주의보 날이다.
들깨를 갈아서 듬뿍 넣어 나온다. 지저분 하지만 이런 것은 처음 먹어본다.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를 옆에서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