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래폴래 2010. 7. 12. 19:05

 

 

 아무래도 나는 술 끊기가 힘들 것 같다.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잊고 지내는데 이유없는 신경질적

말을 뱉으며 자존심을 끍어 도저히 못참겠다.

 지레 속 끓다가 죽기 전에 속이나 달래고 보아야

겠다. 지금 8개월 되는 손녀에게 한 약속이 미안하다.

우선 내가 살고 봐야지. 센 할망구 등살에 앞날이 걱정이다.

독오른 뱀같다. 살아 오면서 지식 습득의 범위랄까 대외적

활동으로 쌓인 그 무엇을 이야기하면, 가령 저 나무의 꽃이

지금 길바닥을 노랗게 덥고 있는데 저 이름을 처음에 도무지

생각이 떠 오르지 않아서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다 서점으로

달려간 이야기며, 또 택시에 내리니 효제 집이 앞에 있었다.

‘아~ 효제 집이네’.

‘효제가 누군데’

 이야기 해 줄려면 고개를 외면하면서 무시 하고 만다

 싶게 말해서 젊은 남녀가 보름달 밤에 강둑을 걷고 있다.

 남자가“아, 강물에 비치는 달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왠지 당신

 이 더욱 멋져 보입니다”. 여자는 “아, 아까워라 저 많은 물을 그냥

 흘러 보내다니 물을 막아 공업용수나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

 을텐데 너무 아깝지 않나요”. 이러면 볼짱 다 본 것이다.

  관심 밖의 일이라도 살다보면 닮는다는 이야기는 누가 했을까?

맞는 것은 이해심 탓이고 안맞는 것은 성질 탓일까. 아무튼 손녀

사진을 앞에 놓고 비파 술 한잔에 용서를 바라면서

 

 

 

 

 

하늘말나리 아시죠

 

 

 

 

 

 

 

 

 

 

 

 

관세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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