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샘물/차한잔여유
걷기 운동
폴래폴래
2010. 4. 5. 18:50
마음먹고 골목길의 풍경이 보고 싶었는데 멀리 가는 것은 무리라며
경비아저씨의 만류에 아파트 단지 내의 봄 햇살을 받고 굳은 다리에
약간의 힘을 가해보며 딴에 운동이랍시고 해본다.
수수꽃다리도 향을 내고,
그동안 시샘추위로 멀기만한 개화가 이틀만에 확 달라졌다.
명자년도 피고
양지꽃도 잔디에 묻혀와 터를 잡았다.
연산홍도 봉오리를 힘껏 밀어 올린다
백목련은 지기 시작하고
벚꽃은 다 피었다.
겹동백은 한창이다.
이렇게 걷는데 남자애가 하교길에 내 옆에 붙어 신기한듯 발을 보며
"힘 들어요"한다. '그럼, 힘들지' 좀 업어줄래 하니까 그냥 줄행랑이다.
오늘 점심은 맥도날드 햄버거.
퉁퉁 부어 오른 발을 얼음으로 깔아 앉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