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의 향기/시詩(필사)

별똥별 / 김지유

폴래폴래 2010. 3. 27. 19:25

 

 

 

 

 

  별똥별

 

                    - 김지유 

 

 

 

 

 발등으로

 쥐가 기어오른다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드는

 이빨들, 불량사탕처럼

 쏟아지는 별들 탁, 탁, 탁

 입 안 가득 터지는

 발가락들

 붉다 혀가 붉게

 으깨진 발등에서

 별이 돋는다

 길이 뚫린다 심장을 휘돌아온

 척추의 길 뻥 뚫린

 바람구멍 속으로

 못 간다, 못 간다

 치마 밑에서

 엉킨 백 개의 꼬리를

 토막쳐놓고서야

 간다 간다

 어디든 간다고

 목젖까지 타오르는

 쥐,

 내 발등에 심지 못한

 발가락 하나 물어다

 목구멍 막아놓고서야

 통한다 골수까지

 뚫린다

 

 

 

  『시인시각』2010년 봄호

 

 

 

  - 1973년 서울 출생.

    2006년『시와반시』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