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의 오솔길/신인상
재래시장 어귀에는 / 정광지
폴래폴래
2010. 1. 28. 14:40
문학미디어 2009년 신인상
재래시장 어귀에는
- 정광지
지나는 행인들의 신발만 세며
조는 듯 마는 듯
웅크려 앉아
돈 될까 싶은
봄나물 무더기 올망졸망
벌여놓고
어느 댁 식탁에 오를지 알 수도 없는
이야기만 혼자 만들며 남은 세월 팔고 있는
할머니 곁을 지나
남의 일인 양
땅강아지 같은 오후가
저만치 도망쳐 가고 있다.
- 청주사범 졸업. 초등교장 퇴임
시집<슬프지않은 목가>